이세계 애니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만약 내가 다른 세계 사람이라면?” 이라는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된 일본의 애니메이션 장르입니다. 보통의 이세계물 주인공들은 현실에선 찐따나 다름없지만 특정 사건 혹은 계기로 인해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되죠.
이런 특징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하나의 문화 장르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흥미로운 소재에만 집중해 개연성 없이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자극적인 장면만을 강조하면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는만큼 이번 시간에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적절한 수위가 담백하게 어우러진 이세계물 애니 11편을 소개합니다.
목차
명작 이세계 애니 추천 11선
1. 이세계 삼촌
이세계 삼촌은 이세계물 카테고리에 속하긴 하지만 컨셉이 정말 신선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이던 주인공(삼촌)이 17년 만에 깨어났는데 그 동안 정신이 이세계로 전이되어 산전수전을 다 겪고 온 작품이죠. 즉, 이 작품은 이세계로 전이한 인물이 아닌 이세계에서 귀환한 인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세계 삼촌처럼 신선한 컨셉을 가져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졸작으로 남게 되는 작품이 많은데 이세계 삼촌은 합격점을 받을만 합니다. 삼촌의 이세계 모험담을 현대 일본에서 관전한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과 이세계를 번갈아가며 진행되며 완급조절 또한 훌륭합니다.
이세계에서 귀환한 사람의 썰풀기라는 소재와 리액션물/관찰 예능이라는 컨셉이 흥미를 돋구고 병맛스러운 내용으로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고 작화와 액션씬도 나쁘지 않아서 충분히 명작으로 꼽을 만한 이세계 애니라 생각됩니다.
2.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 장르 : 이세계 전생, 판타지, 악역 영애
우연한 기회에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주인공 카타리나.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전생에서 플레이 했던 여성향 게임의 악역이었고 이대로 계쏙해서 악역을 연기 한다면 자신의 운명의 끝에 있는 것은 국외추방 이거나 사형뿐. 이런 미래를 바꾸기 위해 우리의 멍청한 주인공 악역영애 카타리나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제로부터 시작하는 착각소녀 러브 코미디물로 변경해가기 시작합니다.
제목부터 말 같지도 않은 긴 이름을 가진 이 이세계 애니는 애니 안에서도 엄청난 X년으로 전생한 히로인이 배드엔드로 정해진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백치미가 넘치는 머리를 굴리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려낸 작품이죠. 작중 자신이 공략해야 할 왕자나 귀족남성은 물론이고 어째서인지 주변의 서브 히로인들까지 이구동성으로 주인공에게 빠져버립니다.
여성향 애니지만 여성향 같지 않은 마성의 매력을 내뿜는 애니로 ” 악역영애물 ” 이라는 신개념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귀여운 작화와 가볍게 볼 수 있는 스토리가 큰 호평을 받기도 했죠. 또한, 작중 악영영애로 등장하는 주인공 카타리나의 매력도 상당한 편이라 일상 힐링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잘 어울릴 만한 이세계 애니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3. 오버로드
- 장르 : 다크 판타지
주인공이 사골 육수를 진하게 우려낼것 같은 이세계 애니 오버로드 입니다. 이세계 판타지 애니메이션 ” 오버로드 ” 는 주인공이 섭종 직전의 개똥망 게임인 가상현실 게임 ” 위그드라실 ” 안에서 벌어지는 땅따먹기 먼치킨 장르의 애니입니다. 인간형 마왕도 아니고 리치도 아니고 죽음 조차 초월해버린 오버로드가 주인공인데 도저히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죠.
부하들도 전부 먼치킨급의 괴물들에 인간을 상대로 자비없는 살육전을 보여주고 있으니 거지 같은 이유로 세탁기 돌리는 양산형 애니보다 사이다를 1.5L 원샷하는것과 같죠. 추가로 주인공의 성우가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등장했던 그저 빛 ” 렌고쿠 코쥬로 ” 의 성우인만큼 작중 내내 귓구녕에 사이다를 들이붓는것과 같은 시원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기도 하죠.
4. 재와 환상의 그림갈
- 장르 : 이세계 전이, 판타지
아니 아무리 만화라도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현실덕후를 위해 소울라이크식 이세계 판타지 애니인 ” 재와 환상의 그림갈 ” 을 추천드립니다. 칼에 베이면 병균을 조심해야 하고 포션은 너무 비싸서 사용하기엔 아깝고 초보 모험가들에게 있어 한낱 고블린도 대마왕같은 인식을 가진 애니죠.
치트스킬? 특전? 여신의 축복? 재와 환상의 그림갈에선 꿈에서나 나오는 개소리에 불과합니다. 기억을 잃은채 이세계 ” 그림갈 ” 에 소환된 주인공과 동료들은 맨몸인 인간이 몬스터와 싸운다는 현실을 상상 이상으로 처절하고 현실적으로 방영한 애니입니다.
흔히 혼자서 무쌍하는 타작품 이세계 애니와는 전혀 다른 수작으로 잘 알려져 있죠. 파티원들의 역할이 탱커, 딜러, 서포터, 힐러, 도적등 현실세계처럼 작은 몬스터 하나를 상대해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현실고증을 잘 그려냈으며 스치면 ” 죽음 ” 이라는 칙칙한 공포에 대한 감정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신비로움과 긴장감을 아주 잘 표현한 수작이죠. 성장물 주연의 캐릭터를 좋아하거나 은근히 꼬릿한 서비스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추천드리고 싶네요.
5. 노 게임 노 라이프
- 장르 : 이세계 전이, 판타지, 게임
게임판에서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무패신화의 천재겜창 남매인 소라와 시로는 어느 날 게임의 신에게 찍혀 이세계로 소환되고 맙니다. 이 세계는 모든 갈등과 싸움을 “게임” 을 통해서 해결하고 결정하는 마치 유희왕같은 겜창 세계였죠.
이세계에는 16개의 종족이 존재했고 그 중에서도 인간 즉 “인류”는 더럽게 약한 약소 종족입니다. 소라와 시로는 바로 이 인류편에 서서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고 최종적으론 게임의 신에게 도전하는 초하드한 난이도의 문명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세계 게임 판타지 애니메이션인 “노 게임 노 라이프”는 게임에서 이름을 알린 남매가 이세계에 가서도 게임으로 학살을 하고 다니는 겜창용 이세계 애니입니다. 중간 중간에 다른 애니메이션의 패러디라던가 독특한 색감과 연출이 아주 므흣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이세계물 애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6. 이세계 미소녀 수육 아저씨와
- 장르 : 이세계 전이, 개그, TS
30년간 부랄친구였던 녀석이 이세계로 넘어오자 미소녀가 되어버리는 마성의 애니입니다. 주인공인 타치바나 히나타와 진구지 츠카사는 어린시절부터 베스트프렌드 였고 심지어 같은 회사에 다니기까지 하죠. 히나타의 경우 어디로 봐도 찐따 그 자체였고 진구지는 능력있고 뭐든지 해내는 능력남이었죠.
하지만, 클럽 죽순이나 다름없을것 같은 LED 여신을 만나기전까진 말이죠. 이 여신에 의해 타치바나와 진구지는 이세계를 구할 용사로 납치당하게 됩니다. 진구지는 여신의 힘으로 강력한 힘을 손에 넣게 되었지만 타치바나는 자신의 취향대로 미소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여자가 되어버린 타치바나의 눈에는 진구지가 너무 멋져보였고 반대로 진구지의 눈에는 타치바나가 너무 러블리하게 보이게 되죠. 30대 아저씨들의 브로맨스 아닌 브로맨스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타치바나와 진구지가 서로에게 반하지 않기 위해 오만가지 뻘짓을 벌이며 여행하는 애니로 병맛요소를 가득 담아 가볍게 보기 좋겠습니다. 평소 B급 감성인 병맛요소와 TS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실 겁니다.
7. 방패용사 성공담
- 장르 : 이세계 전이, 판타지, 용사소환, 하렘
용사라면 자고로 칼 한자루 들고 무쌍하는게 국룰이지만 방패를 캡틴 아메리카 급으로 다룬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방패용사 성공담”은 지가 선택하고 싶어서 선택한것도 아닌데 방패를 들었다고 욕이란 욕은 찰지게 얻어먹고 흑화해서 추노 뺨때리는 미친듯한 용사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탱커 무시하다가 참교육 당하는 참신한 애니이기도 하죠. 워낙 유명한 만화기도 하고 애니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반드시 시청해보시길요!
8. 무직전생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 장르 : 이세계 전생, 판타지
30대의 무직인 히키코모리 아저씨가 이세계 전용 클리셰인 트럭에 치여 전생해 마법과 수인 그리고 여행으로 가득찬 이세계로 환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환생하면서 회춘하는건 기본 옵션이고 새로운 가족에 츤츤대는 귀여운 여자친구까진 아주 좋았는데 갑자기 마대륙으로 날려보내지게되죠.
이 애니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작사를 새로 만들어냈을정도로 작화나 연출 그리고 브금에 성우들까지 영혼을 갈아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통 판타지 이세계물 애니메이션 입니다. 주인공의 전생이 너무 찐따같긴 하지만 그것만 빼고 본다면 충분히 명작 반열에 들어갈만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원작 초월급의 애니 퀄리티와 극장판 수준의 연출과 분위기로 현실감 있는 판타지 세계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네요. 몰입감 좋은 이세계 모험을 원하는 분 그리고 작화를 중점적으로 보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9.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 장르 : 이세계 전생, 판타지, 영지, 마왕
묻지마 칼빵을 당한 뒤 전생한 몸이 바로 탱글 탱글 잘빠진 몸매, 귀여운 외모, 씹사기 스킬을 가진 슬라임이라면 어떠신가요?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는 고구마 없는 시원시원한 전개에 사기급으로 강한 먼치킨 능력. 작화나 연출면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죠.
판타지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느끼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세계물에 알러지가 있는 입문자들도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는 라이트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귀여운 슬라임과 귀여운 마왕이 등장하는 애니인 전생슬은 가볍게 보기에 좋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딱 알맞은 이세계 작품이겠습니다.
10.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 장르 : 이세계 전이, 판타지, 코미디
” 당신은 죽었습니다 ” 분명 이세계물 애니인데 이세계라는 단어가 빠져도 전혀 이상할것 같지 않은 애니메이션 입니다. 이세계물 애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볼 정도로 악명 높은 애니이기도 하죠. 클리셰 같은건 개나 줘버릴것 같은 병맛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그걸 가능하게 하는 주인공 카즈마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애니의 시작부분인 1화부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미친듯한 전개에 뭔가 힐링물같아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심연이 따로 없는 병맛 애니입니다. 가볍게 킬링 타임용 애니를 찾고 계시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작품이네요.
11.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 장르 : 이세계 전이, 다크 판타지, 루프
이세계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띵작 리제로 입니다. 리제로가 없었다면 이세계 장르가 없었을 정도라고 평가받는 작품이죠. 이전까지 수많은 애니에서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라는 전개는 많았지만 이걸 ” 이세계 ” 라고 정의를 내린적은 없었습니다.
평범한 히키코모리인 주인공 “스바루” 는 편의점 한번 들린 죄로 트럭에 치여 이세계로 넘어오고 마는데, 그곳에서 스바루가 얻은 능력은 바로 “사망회귀” 라는 능력으로 한번 죽으면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가서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개사기 능력” 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죽음과 관련된 능력이기에 스바루 본인의 멘탈에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또한 그걸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 또한 기괴한 분위기에 같이 타격을 받는 미친듯한 몰입감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을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탄탄한 짜임새와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추천드리고 싶네요.
